The weak landscape
hides a grotesque beast
(2018-2022)

The work shows familiar scenes: humans wanting to control nature and nature embracing them. I also create a story that mixes nature and artificial things, using smoke bombs to change the scene and reveal hidden stories.

When we think of landscapes today, we often picture them with including artificial elements. For example, when we think of an 'ocean view', we imagine the night scene with Bridge, or a forest seems incomplete without a temple chimney emitting smoke. I focus on this irony and base my work on documentaries about places with social issues. These include the NIMBY movement at 'Ulsan Airport', 'Water pollution from the Busan-Ulsan highway construction', 'Dams with pest problems due to lack of use', 'Quarries that displaced ancient relics and family graves for resource extraction', 'Ventilation shafts in forests', and 'Expensive billboards in fields'. These scenarios show a capitalist landscape where humans, trying to improve their lives, cause conflicts with nature and each other. If society works this way, humans end up living in an ecosystem where they harm each other.

In these places, I release red smoke. The bomb makes a strong impression on the landscape, staying in people’s minds. The goal of my work is to make people think about the meaning of the smoke bomb, the reason for the color, and the artist's intentions. However, the smoke bomb is mainly meant to create a 'visual shock' rather than have a deep meaning. When we see visual things often, we get used to them. Just like how we consider quarries, roads, sewers in ecological Park, trashy landscapes, or places with Bridge as beautiful, we have become used to these flawed landscapes, so they no longer seem strange. Even though there are big changes happening, we don't notice them and only see the red smoke. Ultimately, if society works this way, humans live in an ecosystem where they harm each other.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는 인간의 지배적 욕망이 낳은 풍경을 보여준다. 인간의 야심은 맹목적인 개발과 구축, 무분별한 쟁취로 이어져 그들을 이 땅의 주인으로 만들었고, 생태계 최상위 자리를 지탱하기 위해 끊임없는 생산 과정을 거쳐 자취를 남긴다. 현시대의 자연 경관에서는 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풍경 속 엉뚱하게 자리한 인공물은 불순물이 아닌 일부가 되어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낸다. 작업은 현대 경관에서 물질 만능주의의 몰경계과 시스템에 익숙해진 인간의 오류를 탐구하는 행위이다. 이에 실마리를 풀어내기보다, 그 자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을 드러내어 일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더듬어볼 계기를 만들기로 했다.

영남권 일대의 크고 작은 사회적 갈등이나 사건이 있었던 곳을 방문했다. 도시 외곽을 배회하다 인공물이 서있는 공간에 들어선다. 울창한 초목 자연을 비집고 나오는 차가운 철근과 콘크리트 벽의 부조화는 오히려 아름다워 보인다. 장소들은 자연과 인공의 공존, 그것으로부터 생긴 갈등,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곳에 연막탄을 터뜨려 풍경 속 시선이 몰리는 지점을 장악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한다. 이것은 나무들 사이에 몸뚱이를 숨긴 고요한 알력을 드러내기 위한 일종의 시각적 충동이다. 붉은 연기는 무의식과 의식의 파편이 공존하는 공간을 새로운 내러티브로 환유하는 매개물로 작동한다. 이미지를 압도하는 오브제가 개입되면서 관람자가 이미지를 다르게 해석하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2차원 정지 이미지가 드러내지 않는 숨겨진 진실과 현대 풍경의 부조리를 설명한다.

작업은 동시대의 풍경이 가지는 아이러니를 드러내어 대중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미지 패러다임을 비판하며, 현대 경관을 통해 이데올로기의 반향과 개인의 관계를 탐구한다. 개인의 의식과 사회적 요소가 서로 어긋난 모양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에서 발생하는 묘한 일렁임은 시각적 형태로 존재한다. 스펙터클이 난무하는 동시대 풍경을 통해 알 수 있는 문제는 자본주의의 불가항력적인 힘을 수용하는 물질 만능 태도뿐만 아니라, 구조화된 체계에서 반감되는 개인의 잠재력과 인지 부조를 포함한다. 무의식적인 풍경은 점진적으로 의식에 고착되어 해괴한 경관에 익숙해져간다. 나는 사회적 요소와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가로서서 감각을 이끌어내어 이미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제작했다. 현시대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시사하는 풍경과 인공, 그리고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연막은 열린 메타포를 통해 대중의 다양한 해석과 의식적 감상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I collected some outer landscapes of cities in the the southern part of Korea, where nature and artificial elements coexist, leading to human conflicts and ongoing disputes. The staged red smoke dominate the focal points of each place, overwhelming their sense of place and image. This act of replacing the space with a new narrative prompts cognitive actions when observing the image. This photographic study examines the visual impulse and the intent to interpret the red smoke's metaphor, which will disappear in less than a minute, without recognizing the ongoing absurdities of these places. The social meaning of the red smoke can be interpreted in many ways—hope, threat, compromise, determination, signal—but there is no single correct answer.

The landscapes we unconsciously accept gradually fixate in our minds, and eventually, we have become accustomed to bizarre scenes. The NIMBY movement at airports, water pollution from highway construction, dams infested with pests due to lack of use, quarries that forcibly relocated relics for resource extraction, ventilation shafts installed in the middle of forests to avoid road pollution, billboards in fields—these survival methods to live better have resulted in capitalist landscapes causing conflicts between humans and nature. There are no people in the images. Only the scenes where three concepts of desire collide are shown. Landscapes filled with ideology are tangled and intertwined, yet they still appear beautiful.

생산이 가속화되어가고있는 현시대에서 관광을 하다 보면 초목과 콘크리트가 공존하는 기괴한 풍경을 보고도 감탄할 때가 있다. 이따금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 속 건축물, 표지판, 쓰레기 등의 인공물이 포함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후보정을 하거나 자리를 옮긴다. 물질 기반 사회화가 인간 이상의 주관을 가지는 거대 자본주의에서 경관의 가치관은 무기력해지고 있다.

알레고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패러다임의 쟁점은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으로 결부된다. 사회는 인간이 모여 만들어졌지만, 그것을 지탱하기 위해 소비물로 작동한다. ‘과잉사회화’라고 부르는 이 현상을 양극적인 형태로 연결하고자 했다. 나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풍경을 찾아 이를 기반으로 자연과 인공, 사회와 인간, 관찰자와 관객,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사이클을 이미지로 치환한다. 양극성을 중첩시키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리고, 풍경은 새롭게 바뀐다. 무기력한 경관을 바라보는 점진적 의식 작용과 해괴한 짐승을 드러내는 무의식의 충동은 서로 상충하여 불온한 본능을 끌어낸다.

이 내러티브에는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풍경, 건물, 연막 등 세 개의 개념이 충돌하는 현장만 등장할 뿐이다. 이데올로기가 가득 찬 풍경은 서로 엉키고 설켜있다. 하지만 그 또한 아름다워 보인다. 어쩌면 기능이 전도된 비인간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호의 역할 뿐 아니라 희망, 위협, 타협, 투지 등의 극단적인 메타포를 지닌 붉은 연막탄은 단 1분이면 사라질 존재지만, 정지 이미지에 박제되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현시대의 비극과 희극의 가치관을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다.